단편경쟁 2 님 두고는 못하여요
큰엉가info | 2018 / 15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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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박은희 |
<시놉시스>
우리 큰언니는 9남매 맏이로 집안의 모든 일을 언니가 처리하셨다.
언니는 나에게 부모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언니가 구차하게 살기 싫다고 늘 말씀하셨는데 생의 마지막에
남의 도움 없이는 생을 이어갈 수 없다는 걸 인지하시고
어떻게든 살아 보겠다는 의지를 꺾으셨다.
안타까웠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니 언니의 결단을 이해할 수가 있을 것 같다.
“큰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이해하지 못한 채 2년이 지났다.
나는 ‘늙어도 돈만 있으면 되지’ 말하곤 했는데 많은 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언니는 스스로 삶을 결정하셨다.
2년이 흐른 어느 날 스치는 내 모습에서 언니를 발견하며
잊고 있던 어머니와 언니 그리고 나를 되돌아본다.
나한테는 엄마 같았던 크고 강했던 언니가 몸이 아프면서 겪었던 아픔들을
그때는 미쳐 보지 못했지만 지금은 나이가 조금 더 먹어서 그런지
나도 감기를 크게 앓으면서 조금씩 죽음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살아있는 동안 잘 살면 되지’ 하며 열심히 살았던 나.
이제 언니의 죽음을 통해 내 삶의 결정권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자식에게 피해가 되지 않게 살려고 나는 오늘도 열심히 오늘을 살고 있다.
언니를 이제 어렴풋이 이해하게 되며 언니가 선택한 삶의 결정권에 대해서도
조금은 이해가 된다. 그동안 마음 한 구석에 얹힌 듯이 자리하고 있던 큰엉가.
이제 언니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큰엉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