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경쟁 2 님 두고는 못하여요

큰엉가
서울노인영화제 2018-09-28 오후 16:06:02
info 2018 / 15min 
감독 박은희 

스틸1.JPG

 

<시놉시스>

 

우리 큰언니는 9남매 맏이로 집안의 모든 일을 언니가 처리하셨다. 

언니는 나에게 부모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언니가 구차하게 살기 싫다고 늘 말씀하셨는데 생의 마지막에 

남의 도움 없이는 생을 이어갈 수 없다는 걸 인지하시고 

어떻게든 살아 보겠다는 의지를 꺾으셨다. 

안타까웠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니 언니의 결단을 이해할 수가 있을 것 같다.

 “큰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이해하지 못한 채 2년이 지났다. 

나는 ‘늙어도 돈만 있으면 되지’ 말하곤 했는데 많은 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언니는 스스로 삶을 결정하셨다. 

2년이 흐른 어느 날 스치는 내 모습에서 언니를 발견하며 

잊고 있던 어머니와 언니 그리고 나를 되돌아본다. 

나한테는 엄마 같았던 크고 강했던 언니가 몸이 아프면서 겪었던 아픔들을 

그때는 미쳐 보지 못했지만 지금은 나이가 조금 더 먹어서 그런지 

나도 감기를 크게 앓으면서 조금씩 죽음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살아있는 동안 잘 살면 되지’ 하며 열심히 살았던 나. 

이제 언니의 죽음을 통해 내 삶의 결정권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자식에게 피해가 되지 않게 살려고 나는 오늘도 열심히 오늘을 살고 있다. 

언니를 이제 어렴풋이 이해하게 되며 언니가 선택한 삶의 결정권에 대해서도 

조금은 이해가 된다. 그동안 마음 한 구석에 얹힌 듯이 자리하고 있던 큰엉가. 

이제 언니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큰엉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