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 | 2017 / 87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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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박배일 |
<시놉시스>
쏟아질 것 같던 별이 해가 뜨며 사라지고, 등 굽은 의선이 유모차에 의지해 마당을 느린 걸음으로 돈다.
순분은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인다. 깨를 심고, 옥수수를 따고, 감자를 캐는 순분의 손과 발에 흙이 가득 묻어있다.
금연은 모를 심고 있는 상희의 새참을 준비해 논으로 향한다.
금연과 상희는 작은 수풀이 만들어낸 그늘에 앉아 중참을 먹으며 까르르 이야기를 나눈다.
회관에서는 여럿이 둘러 앉아 밥을 먹고, 화투를 치고, 새근새근 낮잠을 청한다.
해가 뉘엿뉘엿 산을 넘고, 어제와 다르지 않은 소성리의 하루가 그렇게 저물어간다.
‘삐이~ 삐이~’ 사이렌이 울리고, “주민 여러분. 사드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마을회관으로 모여주세요.” 순분이 마이크를 잡고 외친다.
2017년 4월 26일 소성리는 경찰의 군홧발과 미군의 비웃음으로 사드가 배치되면서 평화로웠던 일상이 무너졌다.
전쟁을 막겠다고 들어온 사드는 소성리를 전쟁터로 만들어버렸고, 사이렌 소리에 맞춰 주민들은 사납게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