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시절

춘희막이
서울노인영화제 2019-05-03 오후 14:07:41
info 2015/96min 
감독 박혁지 

 

 

<춘희막이>는 한 가정의 본처와 대리모(씨받이)로 만나 46년을 함께 살아온 두 여성에 관한 영화다. 본처와 대리모라면 응당 갈등으로 점철된 관계일 것 같지만, 남편이 죽은 뒤에도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두 사람의 관계는 차라리 모녀애, 자매애, 오랜 친구의 우정에 가까워 보인다. 인물들 자체가 워낙 호기심을 자극하는 캐릭터일 뿐 아니라, 영화적 배경 역시 평생을 함께 해온 이들에게 다가오는 죽음이라는 이별의 시간을 배면에 깔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한국 다큐멘터리 흥행작인 <워낭소리><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의 계보를 잇고 있다. 그것은 이 영화가 관객들을 매혹시키는 대중적 코드를 내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상업적으로 성공한 다큐멘터리들의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 역시 이전 흥행작품에 가해진 비평적 쟁점에 어떤 식으로든 답할 필요가 있다. 이 영화가 그러한 이슈들과 어떻게 씨름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이 영화의 또다른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감독>

박혁지

인하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다수의 TV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OBS 가족 [여보게, 내 영감의 마누라]로 독립제작사협회 우수작품상과 제3회 독립PD 다큐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SBS 스페셜 [가족의 페르소나]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 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받으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스스로 소재를 찾고, 이야기의 구성을 만드는 점이 다큐멘터리의 매력이라고 꼽는다. <춘희막이>는 감독의 첫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