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안녕하세요 심사위원장 고주원입니다.
제가 심사평을 요청받았을때 정말 오랜 시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저 역시 아직 노년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드리는 이야기가 혹시 누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몇 가지 적어왔습니다.
우선 너무나도 소중한 작품들을 보면서 매 순간 감동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조금은 어설퍼도 각자가 생각하는 노인과 삶의 이야기를 개성있게 풀어나가는 뚝심을 보면서 모든 작품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작품을 심사하며 느낀점은, 작년에 비해 다루는 소재와 톤이 매우 밝아졌고 긍정적인 미래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병든 몸, 사라지는 기억, 가족과의 단절, 죽음이나 외로움등의 소재는 올해 새로운 가능성으로의 노년, 열정과 도전, 세대차이의 극복, 웰 다잉 등으로 드러났고
이는 노인과 노년에 대한 사회 전반의 정서가 매우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보았습니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편, 저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새내기 감독님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매번 촬영이나 조명 편집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주눅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영화는 기술이 아니라 본인의 시선을 담는 것이다’ 라고 얘기합니다.
기술은 결국 그 시선을 담기위해 활용되는 것일 뿐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생각과 시선을 어떤 새로운 접근으로 표현하느냐에 대한 깊은 고민일 것 입니다.
그리고 그 고민이 결국 세상을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킬것이라 믿습니다. 그것이 또 예술가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니까요.
소중한 작품들을 내년에도 만나길 고대합니다.
모든 노인, 청년 감독님께 다시 한 번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제16회 서울국제노인영화제 심사위원장 고주원 및 심사위원 일동
SISFF 한국단편경쟁
본심
고주원 (서울예술대학교 방송영상과 교수)
모은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이무열 (전환스튜디오 '와월당' 대표)
예심
가성문 (영화 <드림팰리스> 감독)
구담스님 (영화 <오월의 만다라> 감독, 세계일화국제불교영화제 집행위원)
장성란 (영화 저널리스트)
최상미 (동국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
SISFF 국제단편경쟁
본심
강기명 (배급사 '트리플 픽쳐스' 대표)
강상우 (다큐멘터리 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 교수)
제이슨 베셔베이스 (영화평론가)
예심
김효정 (전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프로그래머, 한양대학교 객원교수)
최은 (영화평론가, <제인오스틴 무비클럽>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