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길거리 바이올린 악사인 80대 독고노인 [마노인]과 치매를 앓고 있는 70대 [추노파]의 노년을 위하여 손자, 손녀가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리마인드 웨딩을 올려 주던날, 예식장에서 도중에 추노파가 그만 절명을 한다. 눈물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추노파를 향한 마노인의 피맺힌 절규와 바이올린으로 연주되는 ‘메기의 추억’의 선율은 많은 100시대를 맞는 노인들에게 감명을 주는 저예산 장편독립 가족영화입니다.
감독 : 김문옥
<시놉시스> 쏟아질 것 같던 별이 해가 뜨며 사라지고, 등 굽은 의선이 유모차에 의지해 마당을 느린 걸음으로 돈다. 순분은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인다. 깨를 심고, 옥수수를 따고, 감자를 캐는 순분의 손과 발에 흙이 가득 묻어있다. 금연은 모를 심고 있는 상희의 새참을 준비해 논으로 향한다. 금연과 상희는 작은 수풀이 만들어낸 그늘에 앉아 중참을 먹으며 까르르 이야기를 나눈다. 회관에서는 여럿이 둘러 앉아 밥을 먹고, 화투를 치고, 새근새근 낮잠을 청한다. 해가 뉘엿뉘엿 산을 넘고, 어제와 다르지 않은 소성리의 하루가 그렇게 저물어간다. ‘삐이~ 삐이~’ 사이렌이 울리고, “주민 여러분. 사드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마을회관으로 모여주세요.” 순분이 마이크를 잡고 외친다. 2017년 4월 26일 소성리는 경찰의 군홧발과 미군의 비웃음으로 사드가 배치되면서 평화로웠던 일상이 무너졌다. 전쟁을 막겠다고 들어온 사드는 소성리를 전쟁터로 만들어버렸고, 사이렌 소리에 맞춰 주민들은 사납게 움직인다.
info : 2017 / 87min
감독 : 박배일
<시놉시스> 할머니 댁이 있는 기프실 마을이 4대강 사업의 일환인 영주댐 건설로 변해가고 있다. 10가구 남짓 남은 기프실은 마치 멈춰버린 시간 속에 있는 듯하다. 마을 주민들은 기한 없이 미뤄지는 이주를 앞두고도 뜯겨난 땅에 또다시 삶을 일구고, 떠나가는 이웃을 배웅하며 함께 생활한다. 나는 그분들과 섞여 하루가 다르게 비어 가는 기프실의 모습과 황폐해져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는다. 그리고 검은 물속으로 잠기는 마을과 마음을 보며 내 안에 숨겨둔 기억을 꺼낸다.
info : 2018 / 94min
감독 : 문창현
<시놉시스> 귀농하여 살아가는 노년의 하동과 채복을 다룬 영화는 노부부의 사랑이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다. 그러나 영화가 다루는 것은 삶의 한 단계로서 노년이다. 영화는 부부의 일상 속 공간에서 흘러간다. 집을 중심으로 커가는 농작물, 햇살, 심지어 천장 창밖에서 읽히는 계절의 변화가 부부의 편지와 맞물린다. 자연의 시간과 인간의 삶을 엮어낸 것이다. 무엇보다 편지는 이들의 현재를 바라보게 한다. 그들의 삶 이면에는 1980년대 대학 시절과 노동 운동, 그리고 감옥에서 보낸 시간이 있다. 시대를 향한 고민, 서로를 향한 애틋함, 가에 대한 미안과 감사가 담긴 편지에는 현재를 감각하는 모습도 함께 있다. 지금, 30년 전 편지를 읽는 둘의 모습에는 망각, 민망함, 아픔, 당당함이 교차하며 비친다. 그리고 영화는 이들이 바로 광장을 밝힌 촛불의 주인공(들)인‘ 우리’임을 비춰낸다. 평범한 부부의 젊은 시절 연애편지에서 한국의 어제와 오늘을 이어주는 결이 많은 영화다
info : 2017 / 105min
감독 : 남승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