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울국제노인영화제 SISFF 수상작 발표 및 심사평ㅣ Announcement of 2023 SISFF Award Results and review
2023-05-16 오전 11:22:34
<심사평>
저희 심사위원들은 이번 한국단편경쟁 본선에 진출한 영화를 통해
‘노인’이라는 단어가 가진 편견과 한계에 갇히지 않고 우리 사회와 우리의 일상을 구성하는 다양한 관계망 속에서
‘노인’을 바라보는 태도와 인식의 변화와 확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의 확장을 담은 영화적으로 풍성하고 흥미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심사과정이 즐거웠습니다.
극영화와 애니메이션, 그리고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영화적 양식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으며,
그 양식에 담긴 완성도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이 직접 창작의 주체로 나서 카메라의 앞과 뒤에서 기획부터 제작까지 완성한 작품들은
저희들에게 큰 감동이었다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한국단편 26편, 국제단편 22편의 영화들은
공히 서울국제노인영화제가 목표로 하는, 영화를 통한 세대 간의 소통과 공감,
그리고 모든 세대가 함께 노년의 삶을 이해해 보려는 취지에 잘 어울리는 영화들이었습니다.
모녀 삼대의 관계를 축으로 거주의 문제와 우리의 속물적인 욕망을 다룬 작품,
개인의 삶에 새겨진 한국 근현대사를 다큐와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담아낸 작품,
그리고 장례라는 제도가 하나의 마침표가 아니라
존엄성을 유지하며 아름다운 마무리하는 과정일 수 있다는 인식을 보여준 작품,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미지로 한국의 전통문화인 꽃상여를 표현한 작품에게 상을 드리게 되어
저희 심사위원들은 기쁜 마음입니다.
현장에 직접 모시지 못했으나 국경을 넘어서도 서울국제노인영화제에 관심을 가져주신
전 세계의 창작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그중에서도 부재를 증명하는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
그리고 부재를 담은 장소와 그곳을 바라보는 인물의 정서를 영화적으로 잘 표현해 준 작품,
젊은 세대와 시니어, 두 세대가 관계를 맺어가는 방식과 서로를 향한 시선을 진심으로 담아내었던 작품에
2023 서울국제노인영화제를 대표해 감사를 표합니다.
수상하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본선에 오른 모든 작품과 감독님,
함께 작업하신 분들에게도 다시 한번 축하와 감사의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2023 서울국제노인영화제 심사위원 일동
SISFF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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