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구 감독의 ‘9순 어머니와 퍼즐 맞추기’가 영예를 안아
청년감독 부문 대상은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유품의 의미를 찾아가는
김나경 감독의 ‘물건의 주인’이 차지
하반기 ‘찾아가는 서울국제노인영화제’ 통해 지역사회 곳곳 다시 찾아
전 세대가 함께하는 글로벌 영화축제 <제16회 서울국제노인영화제>가 폐막식을 끝으로 5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서울노인복지센터가 주최하고 서울국제노인영화제 사무국이 주관하는 서울국제노인영화제는 노년의 삶과 관련된 국내∙외 작품을 상영하고 영화를 매개로 모든 세대가 교류하는 영화축제로 올해 16회를 맞이했다. 제16회 서울국제노인영화제는 ‘늙지 않은 노인’을 콘셉트로 개최돼 급격한 변화 속의 노인에 대해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며 노인이 미디어 콘텐츠의 주체로서 권익과 삶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전 세대가 감독과 관객으로 만나 소통할 수 있는 장이었다.
지난 3일 진행된 폐막식은 오후 3시부터 CGV피카디리1958에서 5일간의 기록을 엿볼 수 있는 현장스케치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올해의 트로피 소개, 심사평, 특별상∙우수상∙대상 시상, 폐막선포 후 대상 작품 상영순으로 진행되었다.
올해 서울국제노인영화제 대상은 한국단편경쟁 노인감독 부문 ‘9순 어머니와 퍼즐 맞추기’(감독 강헌구), 청년감독 부문 ‘물건의 주인’(감독 김나경)이 수상하였으며 국제단편경쟁 ‘우리를 둘러싼 공기(Dead Air)’(감독 로냐 엘러스, 이네스 필리파 팔마 마틴스, 멜리사 파비엔 클라인, 루시아 아르틸레스 데 우리오스테)가 수상했다.
특히 노인감독 부문 대상을 차지한 ‘9순 어머니와 퍼즐 맞추기’의 강헌구 감독은 “94세인 어머니가 과거에 사셨던 마을 얘기를 계속하시는데 이 이야기를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있을까를 고민했다.”며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 마을 지도를 한 번 영상으로 남겨보자 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을 했던 것이 서울국제노인영화제 수상으로 이어진 것 같아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수상은 한국단편경쟁 노인감독 부문 ‘완숙씨의 외장하드’(감독 박율례), 청년감독 부문 ‘그냥 열심히 일만 하면 되는 줄 알았지’(감독 남현우)가 수상하였으며 국제단편경쟁 ‘해가 지기 전에(before the sun sets)’(감독 나니 마토스)가 수상했다.
특별상은 심사위원 특별상에 ‘불꽃’(감독 양재노인종합복지관 기대공작소)가 시니어 배우상에는 ‘엄마의 시간’(배우 박혜숙)이 수상하였고 영화제의 자원활동가 시스프렌드가 선정한 시스프렌드상에는 노인감독 부문 ‘사라지는 것들-뻥튀기아줌마’(감독 운현선), 청년감독 부문 ‘다정 씨 2.0’(감독 김윤범)이 수상했다.
집행위원장 지웅 스님은 “작은 발표회로 시작된 서울국제노인영화제의 위상이 해를 거듭하며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그만큼 세대 간의 이해와 공감도 그 깊이를 더해가고 있는데, 영화제를 통한 5일간의 여정이 노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면서 영화제 폐막을 선포하였다.
서울국제노인영화제 국제단편경쟁 부문으로 선정된 ‘아버지와 나’의 감독 프래딕 라젠드러 스리바스타버와 ‘아버지의 날’을 연출한 마르셀로 누녜스 감독은 영화제 기간동안 관객과의 대화 뿐 아니라 개·폐막식에 참석하며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을 드높였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세대 간 공감을 꾀할 수 있었던 5일간의 영화제는 막을 내렸지만, 언제나 다시 볼 수 있다. 역대 서울국제노인영화제 수상작들은 서울노인복지센터 2층 탑독립영화관에서 ‘다시보는 서울국제노인영화제’를 통해 매주 목요일 오후 1시 30분에 정기 상영되며 지역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해 관람이 가능하다. 또 서울 어느 곳이든 15명이 모이면 ‘찾아가는 서울국제노인영화제’가 있다. ‘찾아가는 서울국제노인영화제’는 영화제 기간 외에도 많은 이들과 노인영화제의 가치를 나누고자 지역 곳곳을 순회 상영하며 영화도슨트의 해설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하반기 새로운 주제로 ‘기억아카이빙 프로젝트: 인생교환’ 공모가 진행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